dotob

산에 눈이 많이 오면 아무것도 안보이고 눈만 보일정도로 하얀데요.
어릴때 눈 덮힌 산에 올라가서 많이 놀았는데 왜 그때는 춥지도 않았을까요.
강도 있고 논도 있고 산도 있는 작은 시골이라 겨울에 할것이 많았죠.
지금처럼 볼거리나 먹거리가 없던 시절이라 집에 있으면 심심했던거 같아요.
그래서 매일 밖에 나가서 놀았는데 겨울이 더 재밌었던것 같아요.
나무껍질을 모아서 아이들과 강가에서 불을 피워 고구마도 구워먹고
말린 양미리도 구워 먹었는데 정말 지금도 그 맛이 생각날 정도로 별미였어요.
그리고 논에서 썰매도 탔었고 얼어 있는 강에서 축구를 하기도 했어요.
어느정도 눈이 내리고 쌓이면 산에도 올라가는데요.
내리막이 있는 곳에 비료포대에 앉아 내려오면 정말 재밌었어요.
쿠션으로 지푸라기를 많이 넣고 타면 아프지도 않고 속도도 더 빨라졌어요.
요즘에는 프라스틱으로 된 눈썰매들이 있는데 잘 깨지더라구요.
다시 타게 된다해도 비료포대에 지푸라기를 넣고 탈것 같아요.
지금은 다시 못할 일들이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서 가끔 해보고 싶을때가 있는것 같아요.